티스토리 뷰

반응형

영화 올빼미는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실력으로 궁에 들어간 경수,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 후 어느 날밤 경수는 우연히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고 진실을 알리려는 찰나 더 큰 비밀과 음모와 마주하게 되는 스릴러 영화입니다. 천경수역의 류준열, 인조역의 유해진의 긴장장 넘치는 연기가 일품입니다. 주연 배우 이외에도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열연합니다. 오늘은 영화 올빼미의 등장인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올빼미의 포스터

 

 

인조 (유해진)

인조 (유해진)
조선의 제16대 왕

 

소현세자의 아버지입니다. 8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한 아들을 단 며칠 만에 떠나보내자 분노에 휩싸여 화병으로 마비 증상까지 보이고, 무슨 수를 쓰더라도 범인을 찾아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이라고 결의하며 모든 궁궐문을 폐쇄합니다. 분노하는 모습은 모조리 연기였고, 사실 본인이 소현세자를 살해한 진짜 배후였습니다.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로 볼모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청나라는 서양의 신문물을 받아들여 현재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라며 청나라와 가깝게 지내야 한다고 말하지만, 8년 전의 일을 잊을 수 없었던 인조는 이미 쇠해버린 명나라와 가깝게 지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세자와 대립합니다.

 

결국 최 대감을 중심으로 한 반대파에서 세자를 끌어들여 청나라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계획을 세우자, 인조는 어의 이형익을 불러 소현세자를 암살할 것을 지시합니다. 이후 소현세자는 이형익의 독 묻은 침에 의해 살해당하는데, 밤에만 시야가 희미하게 보이는 천경수가 이형익 옆에서 살해현장을 목격했던 것입니다.

 

또한 이형익이 범인임을 고하러 온 강빈을 두고 인조는 이형익에게 칠칠치 못한 놈이라고 책망한 뒤, 경수가 보고 있는 앞에서 강빈의 집안에서 가져온 전복탕을 이용해 또 다른 목격자인 기미상궁도 직접 죽인 뒤 강빈에게 왕 시해 누명을 씌워 한번에 두 명을 보내버리는 철두철미함까지 보입니다.

 

유일한 오판이 있다면 이때까지도 경수의 눈이 보인다는 것을 몰랐다가 후반에야 겨우 알아챈 점,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 그를 미리 제거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 때문에 후반부에는 결국 폐위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대감에게 싹싹 빌어가면서까지 겨우 극적인 타협을 끌어낸 덕에 진상을 은폐하는 데 성공하고,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은 겨우 끄고 왕좌를 겨우 지킵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자신의 왕권은 땅에 추락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마지막에는 무늬만 왕이 되어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침(타액)을 질질 흘리는 반쯤 미친 모습으로 묘사되며 결국 돌아온 천경수에게 침을 맞고 사망합니다. 경수는 인조가 소현세자를 은폐했던 것과 똑같이 학질로 사망했다고 말하면서 복수를 합니다.

 

기본적으로 피해망상과 광기에 사로잡혀 자식은 물론 손자마저 제 손으로 죽인 악역이지만, 동시에 여러 복합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로 묘사됩니다.

 

소현세자가 8년 만에 무사히 복귀했을 땐 잘 돌아왔다고 다독여 주었으면서도 그가 자신에게 굴욕을 준 청나라에 어느 정도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자 그의 독살을 직접 지시할 정도로 비정한 모습을 보이고, 그렇게 세자를 독살한 후 죽어 있는 시체를 끌어안고 오열하는 장면은 너무나 자연스러워 그 모습이 정말로 비통해하는 것인지, 아니면 연기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는 후에 등장하는, 진실을 알고 다시 보면 묘하게 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나는 분노하는 장면과 극명히 대비됩니다. 원손의 과거 회상에서도 붓글씨를 못쓴다고 고민을 털어놓는 원손에게 오른손잡이면서 왼손으로 붓글씨를 쓰면서 '할아버지도 글씨 참 못 쓴다'라고 장난을 치는 등 살갑게 지내는 모습이 묘사됩니다.

 

이 모습만 보면 평범하게 돈독한 할아버지와 손자처럼 보이며, 결코 원손 하고는 남처럼 지낸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피해망상과 광기에 빠져 입장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던 아들 소현세자와 아무것도 모르는 손자 원손 모두 사실상 직접 죽음을 맞이하게 만드는 모습, 그리고 천경수에게 침을 맞아 죽기 직전까지도 광기에 차 자신이 왕이라고 흐느끼는 모습은 제 자식과 손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분명 있음에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 사람이 얼마나 비정해지고 말았는지를 통감하게 합니다.

 

 

 

천경수 (류준열)

천경수 (류준열)
맹인 침술사

 

정확히는 완전한 맹인은 아니고 빛이 없고 어두운 곳에서는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는 주맹증 환자인데, 낮에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하는지라 사실상 맹인으로서 살고 있습니다. 본인도 대외적으로 맹인으로 사는 것이 속 편하다고 생각하는 듯 보입니다.

 

동생 경재와 함께 낡은 초가집에서 살며 동네 침술집 조수로 일하고 있던 중, 이형익에게 발탁되어 궁궐의 내의원에 들어가게 되고, 이후 소현 세자와 그의 아들 원손과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러다 사건이 일어난 밤에 모든 진실을 본 유일한 목격자가 되는데 자신이 본 걸 말할 수도, 증명할 수도 없는 처지에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갑니다. 사실 주맹증이라는 것만 빼면 정말 모든 분야에서 능력을 지닌 먼 치킨형 주인공입니다.

 

 

 

이형익 (최무성)

이형익 (최무성)
내의원의 어의

 

경수 만식의 상관으로 장님이라 모두가 무시하던 경수의 실력을 알아보고 그를 전격적으로 발탁한 은인이기도 합니다. 창문에 상처를 입고 도망가는 의문의 인물을 목격하고 소현세자의 사망을 알리게 되면서 사건의 신호탄이 됩니다.

 

소현세자와 정치적 갈등을 겪던 인조가 이형익에게 소현세자를 살해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즉, 소현세자를 살해한 진범입니다. 공교롭게도 이형익이 살인을 저지르는 순간 방 안의 불이 전부 꺼져있었는데, 덕분에 경수는 눈앞에서 소현제자가 처참하게 죽어가는 걸 보면서 질겁해야 했습니다.

 

사실 본인은 소현세자의 사망을 알릴 생각은 전혀 없었고 되려 아침까지 들키지 말아야 자신도 의심에서 벗어나는 입장이었는데, 경수가 일대 소란을 일으키면서 소현세자의 사망이 너무 일찍 알려지면서 자신도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이형익이 봤다던 '상처를 입고 도망가는 인물'도 사실은 살인을 목격한 후 뒤늦게 세자를 구하러 가긴 했지만 이미 때가 늦어 형익의 독침만 급히 가져온 경수의 뒷모습만 보고 대충 덮어씌웠던 것입니다. 이후 인조와 소용 조 씨가 배후에 있음이 드러나면서 애초에 경수를 발탁한 것도 맹인인 경수가 음모를 목격하기 어렵기 때문에 데려왔다는 것도 언급됩니다.

 

경수의 은인이지만 좋은 의도로 발탁한 것은 아니었던 셈이었으며 이후 원손을 소현세자와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하려다 이를 듣고 궁궐 문에서부터 뛰어온 경수에게 격투 끝에 왼눈에 독침 수 대를 맞고 쓰러졌습니다. 결국 독침으로 사람을 죽이던 이형익은 스스로의 독침에 당하고 만 셈이 되었습니다.

 

 

 

최 대감 (조성하)

최 대감 (조성하)
조선의 영의정

 

청과 유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인조에게 눈에 가시처럼 여겨지고 있으며 최 대감 또한 이빨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인조와 항상 서로를 어떻게 몰락시킬 시 뉘앙스는 풀풀 풍기며 적대하고 있습니다.

 

과거 인조와 한통속으로 애초에 인조반정으로 인조를 왕위에 오르게 한 장본인이며, 이후에 다시 왕을 몰아낼 반정을 일으키나, 인조와 '소용 조 씨의 자식을 제외한' 남은 자식들 중에 세자를 세운다는 타협을 하면서 자신의 세력을 더 강화합니다. 결국 나라를 멋대로 움직이는 비선실세의 모습을 보이며 소현세자 독살사건을 학질에 의한 병사로 은폐합니다.

 

영화에선 아무래도 인조의 광기가 더 부각되었고 최 대감이 살인에 가담하진 않아서 그렇지, 이쪽도 인조 못지않게 자기 이익을 위해 제멋대로 사건을 덮어버리고 소현세자 집안을 박살 낸 비정한 악당입니다. 마지막에 죽음으로서 대가를 치른 인조와 달리 이 쪽은 결말까지도 어떠한 타격도 받지 않았으니, 어찌 보면 경수 이상의 최후의 승리자입니다.

 

 

 

소현세자 (김성철)

소현세자 (김성철)
인조의 아들이자 강빈의 남편

 

원손의 아버지입니다. 병자호란으로 인해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으며, 거기서 8년간 명나라가 망하는 것을 지켜보고는, 서양에서 수입된 청나라 신문물들을 가지고 조선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자시(밤 12시) 경 누군가에 의해 눈, 코, 귀, 입에서 모두 피가 흘러내리는 참혹한 상태로 살해당하게 됩니다.

 

자신의 아버지인 인조에게 살해를 당한 비운의 인물입니다. 극 중 행실을 보면 맹인인 줄 알았던 경수가 사실 밤에는 희미하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비밀로 해줬을뿐더러 청에서 가져온 확대경까지 선물을 해주며 다정한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소용 조 씨 (안은진)

소용 조 씨 (안은진)
인조의 후궁

 

어린 아들이 있고 후계 문제가 있어서 소현세자 네를 경계합니다. 인조와 함께 소현세자를 독살한 공범이자 배후입니다. 극 중 강빈의 집안에서 가져온 전복탕을 이용해 인조가 강빈에게 누명을 씌우는 장면에서 먼저 발 벗고 나서 강빈을 끌어내라 소리치는 모습을 통해 악독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인조가 쓴 서찰이 담긴 비단 보자기를 소용 조 씨가 이형익에게 직접 건네는 장면이 극 중 초반에 등장하여 소현세자가 조선으로 돌아오기 전부터 독살을 꾸몄을 가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소용 조 씨가 소현세자 독살의 배후임을 암시했습니다.

 

 

 

강빈 (조윤서)

강빈 (조윤서)
소현세자의 아내이자 원손의 어머니

 

세자와 함께 8년 동안 청나라에 끌려갔다 돌아왔는데, 며칠이 되지 않아 세자의 사망 소식을 마주하게 됩니다. 세자 살해의 목격자였던 경수로부터 진실을 알게 된 뒤 인조를 직접 찾아가 이형익의 짓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하지만 이때 인조의 침을 놓던 경수가 인조의 등에 꽂힌 침의 미세한 떨림과 인조의 말로 인조가 살인을 주도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강빈 또한 알게 됩니다. 인조가 즉석에서 급조한 왕 독살 누명을 쓴 채 옥에 갇힙니다. 결국 사약을 받아 처형당하고 집안까지 풍비박산 나게 됩니다.

 

 

 

만식 (박명훈)

만식 (박명훈)
내의원의 어의이자 경수의 상관

 

허당에다가 개그 캐릭터긴 하지만 짬 때리기나 하는 다른 선임들과는 달리 앞이 안 보이는 경수를 잘 챙기는 선량한 면모가 있습니다. 강빈 밑의 상궁 한 명을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영화 올빼미의 줄거리

천경수가 어린아이를 업고 어딘가로 급히 달려가다 해가 뜨는 모습을 보며 멈추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시간은 거슬러 올라, 침술원에서 조수로 일하는 소경 천경수는 왕실 어의인 이형익이 직접 내의원에 들어갈 의원을 스카우트하는 시험에 응시합니다.

 

일종의 블라인드 테스트로, 실내의 환자를 대면하지 않고 환자의 팔뚝에 묶어 둔 실을 통해 실외에서 진맥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의원들은 남자 환자에게 태기가 있다는 둥, 오늘을 넘기기 어렵겠다는 둥, 자신이 쓰던 실이 아니라 어렵다는 둥 엉터리 진료만 하여 이형익의 한숨만 자아냈습니다.

 

포기하고 돌아가려던 찰나에 천경수가 보이지 않는 시각 대신 고도로 발달한 청각을 이용하여 불규칙적인 발소리, 가쁜 숨소리를 통해 풍 환자임을 단박에 알아내고, 더욱이 처음부터 실로 진맥을 하고 처방을 내리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는 소신 발언까지 합니다.

 

이어 제대로 침을 놓아 풍 환자의 발에 감각을 되살리기까지 하자, 이에 흡족한 이형익은 바로 천경수를 발탁합니다. 당시 천경수에겐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남동생 천경재가 있었고 정기적으로 약을 먹여야 하지만, 이미 약사에게 수없이 약값이 밀려있었는데도 다시 구걸해야 할 정도로 형편이 좋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 중에도 천경수에게 동정을 베풀기는커녕 그가 맹인이란 점을 이용해 정육점에서 고기를 제값보다 덜 주는 등 사기나 치는 인간들이 있었습니다. 다음 날 천경수는 의원이 되어 동생을 위해 돈을 벌어 오겠다는 다짐으로 집을 떠납니다. 궁에 들어온 천경수는 선배 의원인 만식과 친해지며 도움을 받습니다.

 

만식은 천경수에게 '이곳에선 봐선 안 될 걸 봤다면 모른 척해야 하고, 부정하면 안 될 화제에선 '네'라고 대답해야 한다'라고 생존법을 알려줍니다.

 

한편, 실수로 밖에 떨어져 굴러다니던 독약병을 천경수가 주웠다가 다른 선배 의원에게 혼나는데, 경수가 만식에게 왜 이곳에 사람을 죽이는 독약이 있는 거냐고 묻자 만식은 사약을 어디서 만들겠냐며 간접적으로 대답합니다.

 

밤샘 당직을 서던 날, 만식이 등불을 모두 끄고 나가자 천경수는 갑자기 눈에 초점이 선명하게 맺히더니 마치 앞이 보이는 사람처럼 여기저기 활보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그는 전맹이 아니라 밝은 곳이나 낮에만 맹인이고 어두운 곳이나 밤에는 앞이 살짝 보이는 주맹증 환자입니다.

 

그 덕에 천경수는 혼자 시간에 동생 천경재에게 편지를 쓸 수도 있었고 선배 의원이 그를 곯리고자 맹인이 절대 할 수 없는 약재 분류를 맡겨도 밤 시간을 이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숨기고 있어 다른 이들은 모두 그가 완전 맹인으로 알고 있는데...

 

 

 

 

반응형